신용회복경험담
공무원도 무너지더군요. 그래도 다시 일어섰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30 12:45
-
19
0
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저는 올해 46세,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공무원입니다. 아내와 고등학생 자녀 둘을 둔 가장으로서, 큰 욕심 없이 묵묵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은 꼭 예고 없이 휘청이더군요.
직장생활은 안정적이었지만, 늘 부족한 생활비가 고민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면서 학원비며 교재비가 확 늘었고, 아내도 늘 ‘당신 월급만으론 빠듯하다’며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던 차,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활용해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열자는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처음엔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은행 대출 7천만 원에, 신용카드로 인테리어 비용을 일부 충당하며 카페를 열었습니다. 당시 총 투자비는 약 1억 2천만 원에 달했죠.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상권은 생각보다 유동인구가 적었고, 브랜드 인지도도 기대 이하였습니다. 점점 매출은 줄어들고, 월세와 인건비, 원재료비는 고정적으로 나가면서 운영이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오픈 2년 만에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폐업 후 남은 빚은 1억 1천만 원. 은행 2곳에 약 7천만 원, 카드사 2곳에 4천만 원 정도였습니다. 매달 이자만 70만 원 가까이 빠져나갔고, 급여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빼고 나면 남는 게 없더군요.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이 상황을 6개월 정도 혼자 안고 가다 보니, 신체적으로도 이상이 왔습니다. 자다가 가슴이 답답해서 깨기도 하고, 식사도 제대로 못 하는 날이 많았죠. 아내도 처음엔 ‘어떻게든 갚아보자’는 입장이었지만, 점점 더 감당이 안 되는 걸 느끼고 함께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결정적으로 개인회생을 결심하게 된 건, 카드사로부터 ‘채무 전액 상환 요청’ 통보가 날아왔을 때였습니다. 신용불량자가 되기 직전이었죠. 그날 아내와 밤새 이야기했고, 다음날 바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처음 상담을 받을 때, ‘나 같은 공무원이 이런 걸 해도 되나’라는 부끄러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제가 채무조정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고, 공무원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줬습니다.
서류를 준비하고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약 3개월 후에 인가 결정이 났습니다. 법원은 제 급여와 생활비, 가족 부양 상황을 고려해 월 38만 원씩 5년간 갚는 변제계획안을 승인했습니다. 총 변제금은 약 2,280만 원, 나머지 약 8,700만 원은 면책 대상이 되는 거죠.
법원에 출석했을 때 판사님께서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책임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셨던 말씀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그 말에 울컥했었죠.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지금은 개인회생 변제 2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월급날마다 자동이체로 변제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남은 돈으로는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외식은 줄이고, 불필요한 소비는 철저히 통제하고 있죠.
아내도 경제활동을 다시 시작했고, 아이들도 많이 자라면서 가끔은 용돈을 아껴 저에게 음료수 하나 사주는 날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마음이 편해졌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에 우울감이 심했지만, 지금은 ‘다시 출발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인정하게 됐어요.
같은 처지에 놓인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상황을 직시하고, 제도에 기대고, 다시 일어서는 것. 그것이 진짜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