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내 이름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길, 개인회생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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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지방 시청에서 근무하는 46세 공무원입니다. 가족은 아내와 고등학생 두 자녀. 겉보기엔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왔습니다. 월급은 많진 않지만 꾸준히 들어오고, 계획적인 지출로 큰 빚 없이 살아왔습니다. 아이들 교육비가 점점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신용카드나 대출 없이 감당해내고 있었죠. 그런 제가 ‘개인회생’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2년 전쯤, 지인 소개로 ‘고수익 단기 투자’를 알게 됐습니다. 공공기관 근무자라고 신뢰를 유도하며 접근했고, 처음엔 적은 돈으로도 수익을 보장한다고 했습니다. 몇 차례 이자가 제때 입금되자 마음이 풀렸고, 점점 투자 금액을 늘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계좌가 사라졌습니다. 알고 보니 조직적인 투자 사기였던 겁니다. 충격도 잠시, 저는 허둥지둥 손실을 메꾸려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했습니다. ‘정부 지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OTP를 넘기고, 순식간에 제 이름으로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에서 대출이 나간 겁니다.
총 채무는 9,200만 원. 이 모든 일이 1년 반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매달 이자만 90만 원이 넘게 나가고 있었고, 원금은 줄 기미도 없었습니다.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이 상황을 가족에게 숨길 수 없었습니다. 아내에게 모든 걸 털어놨고,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더군요. 고등학생 아이들도 분위기를 느꼈는지 조용해졌습니다. 저는 몇 주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자존감은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공무원 신분으로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아내가 말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당신 체면보다 우리 가족이야.”
그 말을 듣고 개인회생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3주 정도 고민 끝에 상담을 받았습니다. 처음 문을 두드릴 땐 창피하고 두려웠지만, 상담사는 제 이야기를 담담히 들어주며 절차를 설명해줬고, ‘생계 유지가 최우선’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급여명세서, 은행거래 내역, 채무자별 상황을 일일이 정리하고 제출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하나씩 해냈습니다.
법원은 제 상황과 수입, 가족 부양 상황 등을 고려해 월 38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안을 인가해줬습니다. 총 1,368만 원을 성실히 변제하면, 나머지 7,800만 원 가량은 탕감되는 구조입니다.
법원 출석 날은 유난히 떨렸습니다. 하지만 판사는 다정하게 “책임감 있게 잘 준비하셨네요. 자녀분들 생각 많이 하셨겠어요”라고 말해주셨고, 그 순간 울컥했습니다. 저는 잘못된 선택을 했지만, 이 제도를 통해 다시 바로잡고 싶다는 진심이 전해진 것 같았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지금은 변제 1년 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월급에서 매달 38만 원을 꾸준히 납부하고 있고, 카드 없이 현금생활을 하며 지출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가족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졌습니다. 아이들도 “아빠 요즘 달라졌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더 이상 빠른 돈에 혹하지 않고, 검증되지 않은 정보엔 귀 기울이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지금은 ‘신뢰’를 다시 쌓는 중입니다. 공무원이라는 직업도, 가장이라는 책임도 다시 소중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비슷한 상황에 계신다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끄럽더라도 제도를 이용하세요. 도망치는 것보다, 정면으로 마주하는 게 진짜 용기입니다.
저도 아직 갚아가는 중이지만, 그 덕분에 매일 조금씩 다시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