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청년 스타트업 CEO의 개인회생 경험담
- 최고관리자 17일 전 2025.09.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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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했던 시작
저는 30세의 청년 창업가입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투자도 조금 들어오고, 언론에도 소개되면서 주변의 기대가 컸습니다. 물론 대표라는 타이틀은 있었지만, 실제 생활은 다른 청년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며 취미 생활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제 인생이 이렇게 빚으로 얼룩질 줄은 몰랐습니다.
도박으로 빠져든 나날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매출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와 불안감 속에서 우연히 접한 스포츠 도박이 저를 끌어들였습니다. 처음엔 “조금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이게 점점 생활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작은 금액으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수백만 원이 오가고 있었고, 손실을 만회하려 더 큰 판에 뛰어들었습니다.
결국 사업 자금까지 손대게 되었고, 모자란 돈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서 빌렸습니다. 그렇게 2년 8개월 동안 쌓인 빚은 6천5백만 원. 채권자들은 점점 압박을 가했고, 전화벨이 울릴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벼랑 끝에서의 결심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이었습니다.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가 아버지에게까지 연결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숨고 싶었고,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절망감이 몰려왔습니다.
혼자 고민한 시간은 약 두 달.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 지인들에게 은근슬쩍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개인회생 같은 제도가 있다더라”는 말을 듣고도 처음엔 자존심 때문에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더는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았고, 결국 용기를 내 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상담실에 앉아 제 상황을 털어놓을 때, 그동안 눌려 있던 죄책감과 두려움이 눈물과 함께 쏟아졌습니다.
개인회생의 과정
상담 후 바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서류 준비부터 법원 접수까지 약 한 달, 이후 법원 심리를 거쳐 인가가 나기까지는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법원에서 정해진 변제 계획은 월 65만 원씩 3년간 갚는 것이었습니다. 당초 빚 6천5백만 원 중 상당 부분은 탕감되고, 제가 갚아야 할 금액은 약 2천3백만 원으로 줄었습니다. 처음엔 한 달 65만 원도 버겁게 느껴졌지만, 생활 패턴을 고치면서 점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법원에 직접 출석했을 때였습니다. 판사 앞에서 제 과거의 잘못을 이야기하는 게 너무 부끄럽고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이제는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말자”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의 변화와 희망
현재는 변제를 시작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매달 꼬박꼬박 납부하면서 조금씩 마음의 짐이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전화벨이 울려도 더는 두렵지 않고, 부모님 앞에서 떳떳해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제는 사업도 조금씩 안정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도박에 손대지 않고, 남는 시간에는 운동이나 독서를 하며 자기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빚 때문에 절망하고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회생은 도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겁니다. 저도 한때는 끝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꼭 다시 일어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