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25 11:01

평범했던 시골의 삶, 그리고 자녀를 위한 꿈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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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입부: 평범했던 시골의 삶, 그리고 자녀를 위한 꿈

저는 충청북도 한 시골 마을에서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짓고 살아온 50살 여성입니다. 벼농사와 고추농사,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작물에 맞춰 일하며 성실히 살아왔지요. 경제적으로 넉넉하진 않았지만, 두 자녀를 서울로 대학 보내고 나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중 첫째 아이가 유학을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솔직히 고민이 많았지만 “기회는 젊을 때 한 번뿐”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아이의 간절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고, 결국 큰맘 먹고 유학을 보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선택이, 훗날 제게 8천만 원이라는 무게로 돌아올 줄은 그때는 몰랐습니다.



 


■ 전개: 유학비는 커지고, 빚도 함께 늘어나고

처음에는 아이가 받은 장학금과 일부 저축으로 유학비를 충당했지만, 생활비와 등록금이 계속 올라가면서 점점 카드 사용이 늘어났습니다. 은행 대출 두 군데, 카드론까지 손대다 보니 어느새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농사는 계절에 따라 수익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고정적인 상환이 어려웠고, 연체가 몇 번 쌓이자 신용등급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당시에는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지겠지” 싶었는데, 4년이 흐른 지금 돌아보면 그 생각이 더 큰 빚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남편도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했지만, 서로 눈치만 보며 감정은 점점 말라갔죠. 자녀들에겐 차마 이 사정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저희가 짊어졌던 거죠.



 


■ 위기: 결국 무너졌던 마음과, 그 뒤늦은 결심

작년 여름, 갑작스럽게 경작지 수입이 줄어들고 이자마저 연체되면서 압박이 더 심해졌습니다. 그때 카드사에서 “법적 조치”라는 문자가 왔고,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 앞에서, 더는 숨길 수 없었어요.

남편과 처음으로 솔직하게 마주 앉아 “우리 이제 정말 방법을 찾아야 해”라고 얘기했죠. 고민은 사실 그전부터 6개월 넘게 했던 것 같아요. 마을 사람들 눈도 신경 쓰였고, 창피하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개인회생’을 알게 됐고, 상담을 신청했어요.

상담받던 날은 정말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분이 차분하게 절차를 설명해주시고, “이건 회복을 위한 제도”라는 말을 듣고 울컥했습니다. 제 잘못만이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만든 부분도 있다는 위로에 처음으로 위안이 됐어요.



 


■ 해결: 개인회생 신청과 인가, 그리고 회복의 첫발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는 약 4개월 정도 걸렸습니다. 서류 준비가 가장 어렵긴 했지만, 주변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해냈죠. 법원에 출석하던 날, 판사님 앞에서 제 삶을 설명해야 한다는 게 쉽진 않았지만 “정직하게 말하자”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결국, 월 30만 원씩 3년간 갚는 조건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총 1,080만 원이고, 나머지는 면책이 되는 구조였죠. 매달 갚을 수 있을지 불안도 있었지만, 예전처럼 이자에 쫓기지 않으니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처음 몇 달은 생활비 줄이고, 잡일도 하면서 맞췄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이 고비만 넘기자”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무엇보다 변제 계획이 정해지고 나니, 저도 남편도 조금씩 웃을 수 있게 되었어요.



 


■ 결말: 지금은 다시 봄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이제 개인회생 1년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매달 성실히 납부 중이고, 신용등급은 아직 낮지만 제 마음만큼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자녀들은 졸업 후 각자 자리 잡으며 조금씩 독립해가고 있고, 저와 남편도 다시 농사에 집중하며 새 일거리를 찾아보고 있어요.

앞으로는 무리한 대출 없이, 수입 안에서 살아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꿈이 있다면, 마을에서 작은 농산물 가공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소소한 사업을 해보는 거예요. 지금은 희망이라는 단어를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혹시 저처럼 자녀 교육이나 가족을 위해 빚을 지게 된 분들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개인회생은 포기가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한 제도입니다. 용기 내세요. 저도 해냈고, 여러분도 분명 해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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