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8.12 17:31

26살, 빚과 함께한 결혼의 끝에서 다시 시작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8.12 17:31
  • 9
    0

사회 초년생의 설레는 시작

26살인 저는 중소기업 인사팀에서 일하는 신입 사원입니다. 졸업하자마자 취업해 첫 월급을 받던 날, 앞으로의 인생이 기대로 가득했죠. 출근길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나누는 수다, 주말이면 남편과 데이트하며 보내는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었습니다. 아직 경력은 짧아도, 조금씩 저축하며 안정적인 미래를 그렸습니다.





 


이혼과 함께 찾아온 빚

하지만 결혼생활은 생각보다 빨리 무너졌습니다. 성격 차이로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이혼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이혼 과정에서 재산 분할과 위자료 문제로 합의가 길어졌고, 변호사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은행 대출과 카드 사용이 늘어났습니다.
최종적으로 제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7,800만 원. 은행 두 곳에서 대출을 받고, 카드사에 연체된 금액까지 합쳐 빚은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혼자 원룸에서 생활하며 월급으로 생활비와 이자를 갚으니, 남는 건 거의 없었죠. 3년 반 동안 빚을 줄이려고 부업도 해봤지만, 늘 마이너스 통장이었습니다.




 


무너진 버팀목

결정적인 순간은 월세를 내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잔액이 모자라 이체가 거절됐다는 문자를 보고, 한참 동안 휴대폰을 내려놓지 못했습니다. 그날 퇴근길에 지하철 창밖을 보며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는 생각만 맴돌았습니다.
한 달 정도 고민하며 인터넷으로 방법을 찾다가 ‘개인회생’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소문이라도 나면 어쩌나, 20대에 벌써 이런 절차를 밟는 게 부끄럽다는 마음이 커서 쉽게 결정을 못 내렸죠. 결국 친한 대학 동기에게 털어놨는데, “네 잘못 아니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야”라는 말에 마음이 조금 풀렸습니다. 그날 바로 상담 예약을 했습니다.




 


절차와 변제 계획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4개월이 걸렸습니다. 법원은 제 소득과 생활비를 고려해 월 25만 원씩 36개월 변제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서류 준비가 쉽지 않았습니다. 급여 명세서, 통장 거래 내역, 생활비 지출 증빙 등 세세한 자료를 제출해야 했고, 회사 업무와 병행하느라 매일 늦게까지 자료를 정리했습니다.
법원 출석 날, 판사님이 “젊은 나이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그 순간 눈물이 날 뻔했지만, 꾹 참았습니다. 인가 결정서를 손에 쥐고 나오면서, 무거운 짐을 조금 내려놓은 기분이었습니다.




 

빚보다 미래를 바라보다

현재 변제를 시작한 지 8개월째입니다. 매달 약속한 금액을 성실히 내고 있고, 독촉 전화가 사라진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직 여유롭진 않지만, 미래를 향해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앞으로 변제가 끝나면 다시 저축을 시작해 작은 집이라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젊은 나이에 큰 빚을 안게 된 분들께 말하고 싶어요.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회생은 다시 숨 쉴 수 있게 해주는 제도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 공유링크 복사

34348c0ec51634a56a273f27332e9a7f_1744602996_0395.png